2016년 6월 13일 월요일

널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니

나만 잘하면 된다.
내 친구들에게
내 동료들에게
내 사람에게

나만 잘 하면 된다.

힘들지만 즐겁다.
그 어떤 것도 날 상처 줄 수 없다.


순환기 학회의 악몽이 날 상처 줄 순 없다. 

서교동 진진에서 혼자 먹는 저녁


멘탈이 흔들릴뻔도 했던 지난 토요일
그 반복된 일상 속에서도 지치지 않으려는 나의 몸부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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차 마실 시간이 없다.

레드 오브 아프라카를 시원하게 탄산수랑 마시면 참 좋을 요즘 날씨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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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~ 피넛아!!

7개월 된 리트리버
잠복고환 관련한 수술을 타 병원에서 받았는데
복강안에서 유착 및 농이 생기고
많은 술후 후유증때문에 우리 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은 환자

리트리버 특유의 alert함에
그리고 그 거대함과 강력한 힘 탓에
케어하기 너무 힘들다. 

그래도 너가 즐거운 얼굴을 하면 그 지친 내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린다.

하루 한 번 10분 남짓한 짧은 산책이지만
너에겐 얼마나 소중한 시간일지 형이 다 안다. 네 맘 다 알어.

그 소중한 시간을 나와 늘 함께하는 와중에 
나에게 달려들어 안기며 애정을 표현해 줘서
나 오른쪽에 서서 나의 보폭, 걷는 속도를 신경쓰며 따라 걷는 널
그런 널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니
(빨리 건강해져서 얼른 날 떠나가길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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갑자기 나에게 술자리 제안
내가 많이 안쓰러웠던걸까 :-)



의도치 않게
위로 받았던 오늘
감사합니다.

그가 떠나가고 8월부터 나 홀로 버틸 생각을 하면...
그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것 같다.

병원 일 하면서 참 좋은 친구를 만났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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