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6년 3월 28일 월요일

서른둘에 다시 바라 본, 23살의 청춘(靑春)

- 2007.01.17 -

23살의 청춘(靑春)

방금.. 문득 내가 23살이란걸 떠올렸다. 07년 85년생 23살.

07, 85, 23 이 세개의 숫자들은 왜 이렇게 서로 조화롭지 않아 보이는 걸까. 로또에는 85라는 숫자가 없어서 그런걸지도...

어느덧 20대 중반에 접어든 나. 어색하다면 어색하다.

사실, 예전까지만해도 해가 바뀔 때마다 난 아무것도 달라지는게 없다고 믿었다.(그리고, 지금도 그렇게 믿으려고 노력중이다.) 04년에서 05년으로 넘어가기를 앞둔 04년 12월 31일, 난 Y군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이런 글을 남겼었더랬다.


   2004와 2005 구분은 누가 만들었을까?...
   31일과 1일이 뭐가 다를까?
   어제와 오늘, 그리고 내일이 뭐가 다를까?
   우리는 늘 변함이 없는데...


나 자신의 변화와 나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. 이 둘의 상관관계는 너무나도 뻔하다. 내가 그대로 일지라도 분명 환경은 변한다. 그러한 환경의 변화에는 나를 변화 시킬 수 있는 잠재적 힘이 내재되어 있다. 반대로 자신의 변화가 환경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. 관념적 요소든 현상적 요소든 무언가는 끊임 없이 변하고 있다는것이 진리일터. 그런데 2004년 12월 31일에 난 왜 저렇게 생각을 했던 것일까.
아마도, 그건 아마도 일종의 자기연민적인 동시에 자위적인 심리의 반영이 때문일 것이다. 뭐 가슴아픈 얘기는 이쯤에서 그만하자.


불과 몇 년 전만해도 친구들을 만나면 PC방에가서 게임이나하고 영화보고 그러면서 노는게 전부였는데 요즘은 가볍게 술 한 잔 혹은 차 한 잔 하면서 각자의 미래에 대해 논하고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사회, 정치, 예술 여러분야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는 나름 유익한 만남이 많다.

이성 친구들을 만나도 이제는 다들 화장을 하고 있다. 어엿한 숙녀가 된 그녀들은 화장을 하는게 아주 당연하다는 듯 하다. 이것저것 찍어바르고 다니는 모습이, 그렇게 자신을 가꾸려는 마음이, 예쁘게 다가온다.


필연적으로 나의 변화와 환경의 변화가 공존하듯이,
빨리 서른이 되고 싶은 마음과
다른 한편으로는 점점 어른이 되어간다는 불안감이,
이러한 모순이 내 속에 공존하고 있다. 물론 이러한 모순은 행복한 모순이다. 난 아직 젊고 청춘(靑春)이라는 증거니까. 23살... 난 아직 청춘이다.


난 정장을 입은 20대를 보면, 마치 10대 소녀들이 화장을 한 것과같은 어색함을 느낀다. 양복이 어울리는 나이. 그러한 나이가 되었을때 난 지금의 20대를 어떻게 기억할까? 비겁한 보헤미안정도??

아무튼 그때쯤은 보보스로서 살아가고 있었으면 좋겠네. 하핫;;

.
.
.

서른두살이 되었다.
난 여전히 수트가 어울리지 않고
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불암감도 현재 진행중이다.
그래서일까, 보보스가 아닌 미생으로서 살아가는,
이런 난 아직 청춘일까?




댓글 없음:

댓글 쓰기

Like us on Facebook

Flickr Images